참여학생수기

“닭의 깃털을 황금알로 바꿀 수 있다” 이우에서의 7일(중문1 이다하다)

“닭의 깃털을 황금알로 바꿀 수 있다” 이우에서의 7일(중문1 이다하다)

지난 2018년 1월 3일부터 9일까지 이우시에 다녀왔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우시 무역 현장 학습”에 참가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고비는 신청서 양식을 받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계기와 예상 활동계획을 제출해야 했었는데, 무역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부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무역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검색을 해보고 관련 직업군을 조사를 하고, 면접을 본 뒤 무역 현장 체험 학습에 발탁 되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

 

이우시의 첫인상은 자그마하고 이제 개발되고 있는 소규모 도시였다. 예상외였다. “이우시에 없는 물건은 이 세상에 없다”라는 말이 나왔듯이 이우시도 상해만큼이나 엄청 발달된 도시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이 판단은 도매시장에 가자마자 금방 오판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우시는 말 그대로 상인들을 위한 도시였다. 품목별로 나눠진 섹션 구역들이 있었으며 그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한 물품시장을 발로 뛰면서 돌기에도 벅찼다. 시장을 돌면서 “닭의 깃털을 황금알로 바꿀 수 있다”라는 이우시의 속담을 들었는데, 과연 평범한 도시에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 상인들의 도시 이우시니깐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역 공부를 하면서 한국에서 몇 가지 악세사리들을 소규모로 판매하기 위해서 직접 구매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마냥 순탄하고 즐겁지만은 않았다. 에누리를 하다가 쫓겨나기도 했으며, 직접 돈을 쓰고 사는 과정이기에 수없이 고민을 하다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과연 이 물건들이 한국에서 팔릴까? 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이 주는 스트레스가 다 공부라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무역이라는 게, 별게 아니구나. 결국엔 다 장사이고, 내가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의 규모가 커지고 나라와 나라를 건너면 그게 무역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였다. 처음에 무역현장체험을 신청할 때 무척 난감해 했던 기억이 난다. “무역”이라고 하니 너무 거창하고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 대해 현장실습을 간다는 자체가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나니 머리회전이 빨라졌다. 이우시에서의 무역 생활, 무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더 나아가 나라면 이런 무역 일에서 어떤 분야를 도전할지 여러모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우시에서의 경험은 무역공부 그 이상의 값진 경험이 되었다. 그 7일 동안 가슴이 들끓었다. 아직 무언가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열심히 살아서 내 꿈을 쟁취해야겠다는 투쟁심.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판에 박힌 생활을 하면서 잊어버린 내 꿈이 되살아났다. 멘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늙는 게 두려운 이유는 도전할 나이가 지나가기 때문에 두려운 거예요.”

 

이 한마디를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20대를 잘 보내고 있는가?

이우시에서 무역을 배웠다고 무역 일을 하겠다고 확정지은 건 아니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내 미래와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이우시. 정말 놀랍고 나에겐 꿈같은 도시였다. 너무 값진 경험과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다. 이우시에서 배운 더 넓고 환해진 시야를 가지고 내 진로의 길과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