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일본 단기 국제현장학습 참가 수기(일문과 2년 강민지)

일어일문학을 전공하는 만큼 일본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데에도 당연히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홈페이지에서 일본 단기 국제현장학습에 대한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하고 면접을 보는 과정도 설레고 떨렸지만 가장 설레었던 순간은 역시 선발확정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나기 전 날이었던 것 같다. 그 때까지도 일본에서 정확히 어디에서 수업을 진행한다는 건지, 기업탐방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런데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기업탐방을 진행하는 회사 때문이었다. 나는 일본어를 전공하고 후에 무역과 관련한 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전달받은 회사 목록에 물류회사와 무역회사가 눈에 띠었다. 어쩌면 기업탐방을 통해서 일본에 있는 무역, 물류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되는 방법에 대해 도움이나 조언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레었다.

일본에 도착해서 배정받은 숙소에 짐을 풀었다. 숙소는 아담하고 깔끔했는데 한 명씩 쓸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처음 학교에서 받은 수업 역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사실은 일본인에게 일본어로 수업을 받는다는 데에 조금 겁을 먹기도 했었고 긴장을 했었다. 그런데 레벨테스트로 레벨을 나눈 후 진행해서 그런지 수준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학교에서는 조금 부족했던 부분인 청해와 말하기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모두 일본어만 사용하기 때문에 옆 친구와도 자연스럽게 일본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하게 돼서 평소 배운 표현을 생각하면서 문장을 만들고 입 밖으로 꺼내는 연습이 됐다. 또 본문을 독해하는 데 있어서도 그냥 본문을 함께 독해하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를 통해 본문을 먼저 듣고, 읽어보고,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라서 더 이해가 쉽고 잘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작문과제도 정해진 주제 안에서 꾸준히 작문을 할 수 있어서 문장을 만드는 데 익숙해질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다 같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기업탐방을 갔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을 한큐 호텔이었는데 일본에서는 꽤나 유명한 호텔이라고 했다. 그 곳에서 설명을 듣고 우리 학교에 재학하셨다던 선배님도 만나 뵐 수 있었다. 일본어로 유창하게 경험담을 늘어놓으시는 모습이 멋있고 존경스러웠다. 그 후에도 하루 씩 나누어서 고려무역 등 여러 기업에서 기업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면서 기업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기업의 하는 일, 일하는 한국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본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오기 전에는 그저 호기심이었던 일본 취업이 나에게 있어서 조금 더 하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다가왔다. 처음에는 기업탐방을 가서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하는 이 과정이 과제를 하는 것처럼 의무감으로 다가왔었는데 계속해서 반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들이 생기고 질문하는 것도 즐겁게 느껴졌다.

주말에 갖게 된 자유시간도 너무 즐거웠다. 오사카와 인접한 교토와 고베를 다녀왔는데, 일주일 내내 수업과 기업탐방으로 살짝 지루했던 기분이 한 번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기모노 체험을 하고 다양한 신사를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여정은 정말 일본에 여행 온 기분이 들게 해줘서 신나고 재미있었다.

9박 10일이 길다고 하면 굉장히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인데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느꼈던 기간이었다. 이제까지 경험하기 쉽지 않은 것들을 한 번에 해 본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일본에 취업 의사가 있거나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되고 일본취업에 대한 관심도 더욱 확장시킬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후에도 일어일문학과에 입학하거나 재학할 후배들, 또는 일본 취업에 관심이 생긴 동기들이 기회가 된다면 이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서 내가 했던 좋은 경험들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기회를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던 것 같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생긴 관심을 바탕으로 내년쯤에는 일본으로 한 학기 인턴십을 다녀오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