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국제무역현장학습 참여수기-삶의 현장 체험(중문과 2년 표혜민)

국제무역현장학습 참여수기-삶의 현장 체험(중문과 2년 표혜민)

처음 이우시 국제무역 현장학습에 참여할 때는 배우러가는 것 보다 여행가는 기분, 놀러가는 기분이 들었다. 비행기를 타고 내가 배우는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를 가는 것이 설레기도 하였다. 평범한 관광지가 아닌 일터인 삶의 현장을 간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둘째 날 본격적으로 시장을 탐방했다. 이우시장은 총 5개의 구(區)로 이루어져있는데 한 구(區)를 돌아보는 것도 힘들었다. 멘토께서는 구에서 구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도 있다고 하셨다. 다행히 내가 속해 있는 3조가 조사할 물품들은 5구에 다 있어서 여러 구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시장조사가 충분히 가능했다. 5구는 잡화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3조가 조사할 방한용품들이 도처에 가득했다. 대표적으로 모자, 장갑, 온수찜질팩, 귀마개등이 있었다. 제일 먼저 조사한 제품은 이번 겨울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토끼모자’였다. 모자 파는 상점에서는 대부분 토끼모자를 취급하고 있었고, 한국 가격보다는 확실히 저렴했다. 한국에서는 7500원~25000원에서 판매되는 토끼모자의 도매가격은 2000원 안팍이었다. 그 다음 신기했던 물건은 온수찜질팩이었다. 겨울에 배가 아플 때 자주 썼던 온수찜질팩이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귀마개도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디자인별로 가격이 달랐다. 단색보다는 여러 색이 혼합된 호랑이 무늬 디자인등이 더 비쌌다. 그리고 접혀지는 귀마개 등, 여러 종류가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셋째 날에는 항저우 관광을 했다. 제일 먼저 절강대학교를 갔다. 생각보다 더 큰 학교 캠퍼스와, 시험기간이라 바삐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절강대 학생식당 3층에서 먹은 점심은 아주 맛있었다. 그 다음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기념관을 방문했다. 중국에 한국 임시정부 유적지 기념관이 여러 군데 있는데 직접 가본 것은 처음이었다. 김구 선생님께서 주무셨던 침대, 좁디좁은 방등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다음 서호를 갔다. 아쉽게도 안개가 많아 서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감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안개속에도 보인 서호의 웅장한 자태와 넓디넓은 호수의 크기는 잊지 못할 것 같다. 항저우 ‘와이포지아’에서 저녁을 먹었다. 중국인들이 평상시에 먹는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맛도 아주 좋았다. 피곤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일정속에 있는 하루의 관광일정은 정말 유익했고 좋은 경험이었다.

넷째 날에는 시장을 탐방하고, 한인타운 내의 컨테이너 물류창고를 구경했다. 컨테이너 물류창고는 외진곳에 창고만 있는 것이 아니었고, 일반 상가, 주상복합 1층에 있었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건물 1층에 문이 없는 박스가 가득한 곳이 있는데, 가끔 큰 차가 와서 그 안에 있는 박스들을 가져간다. 이곳이 바로 배송되기 전 상품들을 보관하는 물류창고였다. 시장을 벗어나 실제로 물류창고를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하고 인상 깊었다.

다섯째 날에는 마지막으로 시장 1구를 구경하고, 한진택배 사장님으로부터 해외 직구 관련 강의를 듣고, 수료식을 했다. 2년전쯤에 중국 타오바오에서 해외직구를 해본 적이 있었다. 당시 판매자가 한국으로 해외 직배송은 불가능하다고 해서 배대지(배송대행지)를 이용했다. 배대지를 이용하다보니 수수료도 많이 나오고, 물건은 다행히 잘 오기는 했지만,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 후로 한 번도 해외직구를 한 적이 없었다. 직구 관련 강의를 해주신 한진 택배 사장님께서는 택배회사에서도 배대지의 일을 전부는 수행할 수는 없지만, 일부 대행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동안 나는 택배회사로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물건을 보내고, 택배회사가 한국으로 배송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직구 강의를 통해 몰랐던 정보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훗날 시간이 되면 다시 직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5박 6일의 현장체험학습은 내가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현장을 체험 할 수 있는 값진 경험과 추억을 주었다. 대학에 다니면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환경에서 멘토들에게 노하우와 경험을 들었던 것이 훗날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내 친구, 후배, 선배들에게도 적극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