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Time waits for no one(일문과 3년 조세련)

Time waits for no one(일문과 3년 조세련)

혹시 이 글을 읽는 학우분이 있다면, 일본으로 인턴쉽을 떠난 학생의 참가 수기의 제목이 한국어도 일본어도 아닌, 영어인 점에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Time waits for no one"은 저의 모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시간은 그 누구를 위해서 멈추지도 더 달려주지도 않기에 남은 것을 결국 개인의 ‘의지’그 자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 지 제 스스로에게 묻곤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깊게 경험하고 싶었고 알고 싶었습니다. 공평한 시간 앞에 역경이 예상되지만 서도 해외에서 인턴을 해보는 그 환경으로 절 내던져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분명, 일본에 가서 1년 동안 생활할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흔하게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우선시 되지만, 특히나 해외에 관련된 경우, 경제적인 문제, 정보의 취득 면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 꺾이지 않고, 공부하고 경험하고 싶은 개인의 의지를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출국 전에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한국을 떠난다는 게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 두렵기도 했습니다. 많은 유학생들,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사람들의 후기는 제 마음을 하루에도 수십 번 붕 뜨게 하기도 내려앉게 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가장 많이 했던 준비는, 미리 한국 음식 많이 먹어두기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미리 겁을 먹기 보다는 어쩌면 그 준비가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본 적도,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도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 자신이 잘 버텨줄 수 있을지 의심하는 스스로를 다독이는 데 시간을 꽤 쓰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호텔 면접에 합격하여 호텔 오리엔테이션에 가는 날은 정말 떨렸습니다. 그때는 기대보다는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아직 부족한 일본어 실력으로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하고요. 솔직히 인턴활동을 시작한 한 달 동안은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언어에 대한 압박감과 스스로에 대한 질책, 전혀 다른 환경은 혼자가 되는 모든 순간에 눈물을 쏟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눈물을 쏟아낼 줄 아는 제가 한편으로 다행이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건 너무나도 좋은 일이니까요. 이 경험에 뛰어들고자하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이런 걸 예상 못했느냐고, 당연한 것 아니냐고 약하다고 질책하기 보다는 자신의 힘든 그 감정을 충실히 스스로 위로해줘야 합니다. 모든 도전에는, 모든 새로운 것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 어려움에 눈물짓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얻는 건 그 슬픔에 비례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슬펐던 과거 한 달에도 불구하고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면 이 기회를 잡지 않았더라면, 더 답도 없는 후회가 남기 때문입니다. 아직 경험한 날보다 경험해야 할 날이 더 많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하루의 어려움을 털어내고 또, 하루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은 많은 학우 분들에게 이러한 활동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되었으면 합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더 두려워 졌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늦지 않게 빨리 ‘도전하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시간은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