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캐나다 영화사 그리고 여름 밤의 영화제(불문과 안진)

캐나다 영화사 그리고 여름 밤의 영화제(불문과 안진)

저는 인문대학 코어산업단의 해외인턴 프로그램을 통하여 프랑스어를 상용어로 쓰는 캐나다 퀘벡 주에 위치한 몬트리올에서 이번 여름방학(7,8월)을 보내고 왔습니다.

제가 근무한 회사는 시네 타피 루즈(Ciné tapis rouge)라는 영화회사로서, 주로 퀘벡영화(퀘벡 감독이 제작한 영화, 퀘벡을 배경으로 한 영화 등)를 지원하고 홍보하는 일을 합니다. 회사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회사였으며, 회사 직원들 모두 몬트리올 또는 프랑스 사람으로서 영화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프랑스어를 배우는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제가 인턴기간 동안 주로 수행한 업무는 Ciné tapis rouge에서 주관하는 ‘시네 뷰’(Ciné Vue)라는 영화제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영화제는 몬트리올 근교의 작은 휴양지 마곡(Magog)에서 열렸으며, 퀘벡의 영화를 상영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약 일주일동안 열린 영화제입니다. 이 영화제가 열린 기간 동안 저는 회사 사람들과 Magog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매일 밤 다양한 영화프로그램을 실시하였습니다. 7번의 밤 동안 매일 다른 장소, 다른 영화, 다른 테마로(Ciné pointe merry, Ciné playa, Ciné camping, Ciné spa, Ciné suisse, Ciné croissant, Ciné musique, Ciné personnalité, Ciné vino) 영화를 상영하였고,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제가 열리기 전에는 영화제를 홍보하기 위해 영화제가 열리는 Magog 근처의 식당, 호텔, 병원 등 편의시설의 연락처를 알아내는 업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동안은 영화제의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리정돈, 질서유지 등 현장에서 직접 일하였습니다. 특히 매일 밤 열리는 영화제를 홍보하기 위해 회사 사람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영화제 팜플렛을 나눠주었는데 이 활동을 통해 프랑스어를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어로 말을 걸며 영화제를 홍보하고 설명하는 것이 낯설고 망설여져 힘들었지만, 여러번 용기를 내어 시도하니 점차 자연스럽게 말을 걸 수 있었으며 언어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해외인턴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는 마냥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되는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동안 낯선 외국에서, 게다가 여행이나 어학연수가 아닌 인턴 활동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역시 언어로 인한 의사소통이었습니다. 대학생 3년 동안 프랑스어를 꾸준히 공부하였고, 작년 한 학기동안은 프랑스로 어학연수 또한 다녀 왔기 때문에 프랑스어가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의사소통을 하려니 여전히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회사사람들과 홈스테이 가족들 그리고 몬트리올 사람들 덕분에 주눅들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프랑스어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힘들었지만 프랑스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으므로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초반보다 확실히 향상된 언어 실력과 언어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몬트리올에서 지내면서 한국과는 다른 몬트리올의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특히, 한국과는 많이 다른 식문화가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몬트리올의 한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는데, 두 달동안 많은 도움을 받고 친밀해질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홈스테이 식구들을 위한 한식요리를 했는데, 이 경험을 통해 몬트리올 사람들의 한식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었으며 서로 다른 식생활 문화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해외인턴이라는 흔치않고 쉽지않은 경험을 마치고 나니 앞으로 다른 일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두 달이지만, 이 두 달은 저의 대학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