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무역 현장학습 속 ‘깨달음’(중문과 3년 염지영)

무역 현장학습 속 ‘깨달음’(중문과 3년 염지영)

첫날에는 이우시 박람회장을 방문하여 영상자료를 시청하고 큐레이터분의 설명을 들었다. 이우에 오기 전에 간략하게 조사했었지만, 직접 가서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나니 이우시가 세계적인 일용품의 중심지로 경제적으로 매우 영향력 있는 도시임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준비 과제를 토대로 하여 조를 나누었고, 멘토님과 함께 앞으로 시장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해서 모임을 가졌다.

드디어 시장 조사를 직접 하기로 한 둘째 날이 되었고 매우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오전에 간단하게 무역이론과 시장조사에 대해서 멘토분들의 설명을 들었다. 생소한 단어지만 批发价(도매가), 起订量(최소 주문량), 付款条件(지급조건)과 같은 단어를 머릿속에 기억하고 첫 시장조사를 나섰다. 생각보다 이우에 있는 상점 주인들은 매우 친절했고 가격 네고를 할 때에도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그 다음날 나선 두 번째 시장조사에서도 어려움 없이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고, 소매를 하는 상점에서 가격을 흥정하여 귀걸이를 사는 재미있는 경험도 하였다.

一打에 12개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대부분의 악세사리 최소 주문량은 一打라는 것도 시장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신기했던 점은 이우 악세사리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보게 된 많은 한국인분들이었다. 그 분들은 이우에서 귀걸이를 주문해서 한국에서 판매하는 것이었고 그분들이 가격 네고를 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시장조사 외에도 담당자분들의 물류이론 및 실무나 아이템개발 및 제작 관련 교육도 매우 인상 깊었다. 이번 학기에 경영학부의 무역학개론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던 내용들을 직접 무역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듣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무역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입 절차, 결제 방법 및 신용장 그리고 인증 제도와 안전 확인 제도 등 복잡하지만 꼭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서 배우면서 정말 유익한 무역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역 현장학습을 통해 느낀 점은 총 2가지다. 첫 번째는,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시장 조사를 하면서 많은 상점을 돌아다니는데 첫 상점에 들어가기까지가 굉장히 오래 걸렸다. 막상 들어가서 조사를 하려고 하니 발도 입도 잘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무작정 들어가서 가격 네고를 하다 보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만 내서 도전 한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중국 이우에 무역 현장학습을 하러 왔지만 삶의 지혜를 배워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이우 한인 상인회분들과 일주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 분들의 삶의 굴곡 이야기를 들으며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앞으로의 나를 계획할 수 있는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중국은 매우 넓고 기회의 땅이라는 말을 항상 문장으로만 보았다면, 이우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값진 일주일이었다.

그리고 이우한국상인회의 재정부 국장을 맡고 계신 최웅기 국장님의 말이 정말 인상 깊었다. 우리가 이우에 있는 6박 7일 동안 대박 상품을 알고 간다는 것은 솔직히 무리라고 하셨다. 무역 현장실습동안 무역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눈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하게 배워갈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을 더욱 더 단련시키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