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일본 오사카에서의 해외 인턴(일어일문학과 2년 김진형)

일본 오사카에서의 해외 인턴(일어일문학과 2년 김진형)

처음 일본 오사카의 해외 인턴 참가를 결심한 것은 군대에서 근무하던 시절 학과 선배의 조언 이였다.

 

전역 후 알바를 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하던 중 인턴의 면접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알바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 공부를 하자고 생각하여 알바를 그만두고 일본어 공부를 하였다. 면접은 한국의 내 방에서 핸드폰 영상통화로 이루어 졌다. 미리 일본어 공부와 면접 예상 질문을 준비한 나로서는 그리 어려운 면접이 아니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일본어로 동료들과 같이 일을 해야 하므로 일본어 능력을 우선시 했다. 면접은 당연히 일본어로 진행되었고 다행이도 면접 후반에 다다르며 웃음이 피어나는 면접이 되었다.

 

인턴 활동 신청 장소는 일본의 대기업중 하나인 한큐 한신 호텔즈이다. 일본의 전쟁 이후부터 한큐 호텔과 한신 호텔은 서로 라이벌 관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의 버블 경제이후, 한큐 호텔과 한신 호텔은 경영악화로 서로 통합하게 되고 현재의 한큐 한신 호텔즈라는 거대 기업이 탄생했다. 한큐 한신 이라는 기업은 오사카에 큰 규모의 지하철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서 그 산하에 있는 한큐 한신도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다.

 

일본은 현재 저출산 고령화 시대인 만큼 젊은 사람의 인력이 많이 부족했다. 그리고 호텔의 특성상 일본인들(자국민)의 숙박은 물론 외국인(해외여행자)의 숙박도 많아, 영어, 중국어, 한국어 언어 구사 능력자들을 많이 채용한다.

 

처음 면접을 볼 때는 호텔의 카운터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하였지만 막상 인턴으로 들어가자 호텔 레스토랑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실망도 하고 일본에 인턴으로 왔는데 식당 아르바이트 같은 일을 하게 되었다며 후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나에게 있어서 매우 좋은 기회였다.

 

내가 처음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때는 중학교 2학년으로 나는 실제로 꽤나 오랫동안 일본어를 공부해 왔다. 그래서 조금 자만도 하고 일본어로 회화 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손님에게 말하는 말투는 가장 정중한 언어를 사용해야 했다. 그리고 내가 이때까지 얼마나 일본어 존경어 겸양어 공부를 안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손님에게 인사 하는 법부터 시작하여 요리 이름 요리 설명을 배우고 서빙하는 법 등등을 세세하게 배웠다.

 

처음 배우는 것이라 서투른 점도 많았고 실수한 경우도 많았지만 그 레스토랑은 예전부터 한국인 인턴을 받아서 운영해 왔던 레스토랑인 만큼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해주었다. 물론 사람인지라 짜증내는 동료, 화내는 동료도 있었지만, 군대에서 정신력 하나만큼은 철저하게 단련된 나는 웃음을 잃지 않으며 일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해외 인턴의 경험은 일본의 사회생활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경험 이였다.

 

일본은 한국과 생활습관이 많이 닮아있다. 예전 일제 강점기 때문인지 아니면 가까운 나라이기에 닮은 건지, 옛 중국과 교류가 있어, 닮아 있는 건지 자세히 모르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진 나라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인 만큼 차이점도 매우 많았다. 문제는 그 차이점이 생활의 조그마한 차이점이라는 점이다. 한국인은 일본에서 가장 적응하기 쉬운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그마한 차이점은 있어, 오히려 큰 오해를 낳는 경우가 발생한다. 인턴쉽 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점,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한 일이 큰 오해를 낳거나, 일본사람들에게는 이상하다고 느끼게 했다. 그래서 나는 일본인 동료들에게 재미있는 사람이 되었다.

 

일본은 한국과 취직관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에서의 취직은 한국과는 다르게 평생 직장의 취직 이였다. 내가 한번 취직을 하면 뼈를 묻는다는 생각을 가진 일본인은, 그 회사(직장)에 충성을 다한다. 또 다른 차이점은 정해진 일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과 다른 나라들은 처음에 취직할 때 일을 받고 취직한다. 예를 들어 인사부에 취직 하던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취직 하던지 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내가 취직한 호텔도 처음에는 어디에 소속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의 멤버쉽만 주고 나중에 소속될 부서 장소를 알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것은 비단 인턴쉽에 한하는 경우가 아닌 일본의 취직 성격이었다.

 

그에 따라 일본의 급여 방식도 달라지게 되는데, 일본의 급여 지급 방식은 일을 하는 정도와 어려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 나이와 근무년수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한마디로 말해 한국의 공무원과 매우 비슷한 급여 방식이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지면 근무년수가 낮아도 급여가 높아지는 이상한 급여 체계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 매우 놀라웠다.

 

일본에서의 생활은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 그리 힘들지 않았지만, 확실히 한국인인 만큼 매운 음식이 매우 먹고 싶었다. 일본인은 매운 음식을 못 먹고, 안 먹는 습관이 있어서, 일본인의 매운 음식이란 한국인에게 있어서 살짝 매콤한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일본에 조금 있으니 매운 음식보다 일본의 음식에 익숙해 져, 역시 일본도 문화가 깊고 그 식문화에는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해외 인턴은 그저 외국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많이 느끼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인턴쉽 에서는 일본의 여러 곳을 여행해보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쉬웠지만, 일을 하면서 일본의 사회를 배웠다는 점에서 매우 흡족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