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일단 한 번 해보자(일어일문학과 3년 노은지)

일단 한 번 해보자(일어일문학과 3년 노은지)

일본에 오기 전부터 지금까지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었던 이유는 ‘일단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 한국에서는 인턴프로그램에 참여를 할지 계속 고민하고 고민했었습니다. 참여를 안 하면 한국에서 이도저도 안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학교를 다니고 졸업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한 번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인턴프로그램을 신청하였습니다. 언젠가는 일본에 살아보고 싶었고 일어일문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도 일본이 좋았고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상통화로 본 면접에서 떨어졌고 더 크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일본에서 죽어라 노력하면 재면접에는 붙겠지 라는 생각을 하였고 일본으로 가자고 결정을 하였습니다.

일본에 오고 나서 첫 일주일은 주민 등록, 보험, 은행계좌 만들기, 핸드폰 개통하기 등으로 바쁘게 시간이 지나가버렸고 일본어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살았던 시간은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로웠고 수면시간도 많았기 때문에 학교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면접에서 다행히도 붙어서 일을 하게 되었고 더 싼 곳인 호텔 기숙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기숙사는 싸고 1인실이라 좋았지만 학교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학교와 왕복 2시간이 걸렸습니다. 학교와 일을 병행하기 시작하면서 학교에 지각과 결석이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최소한의 출석률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의 분단이 따로 나누어져 있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먼저 용기를 내서 친해지자고 말을 걸었고 지금은 친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외국인들끼리 서로 일본어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문법이나 단어가 맞는지 틀렸는지 잘 모르고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로라도 얘기를 해보자 해서 지금은 외국인들과의 대화를 위해서라도 영어도 짬짬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모두 착한 외국인들이기 때문에 영어 문법이 틀린 것은 다 고쳐주고 천천히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학교, 일 그리고 한국인 친구들과 다니기만 하면 일본어는 하나도 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외국인 사귀는 어플을 이용해서 일본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 친구와 놀면서 밥 먹으러 갔던 한국요리점에서 한국 좋아하는 다른 친구도 사귀게 되었고 지금은 일본인 친구도 한 두명씩 늘어 일본어로 얘기도 하고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 조금 아쉬운 것은, 학교와 일에 집중하다 보니 일본어 회화를 많이 못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할 수 없어 잊어버리게 되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프로그램 목적은 일이지만 일보다는 학교에서 배운 것과 외국인을 만나는 것을 통해서 더 많이 배우게 되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일에서는 말을 하는 것 보다는 특정한 말만 듣게 되고 언제는 말을 하지 않고 일만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무엇을 얻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본 직장의 시스템을 알게 되었고 한국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평일에는 오전에 일본어 학교를 다니고 있고 오후에는 일 가는 날을 제외하고는 여러 사람을 만나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눈치 보며 할 수 없었던 일을 이곳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해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광주에서 외국인을 찾기에는 어렵지만 이 곳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있어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알 수 있고 새로운 문화에 충격도 받으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지만 최종목표인 일본어 마스터에 한 발자국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일본어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Give it a try'라는 것을 생각하며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시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