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One Love, One People, WorldBeat Cultural Center(영어영문학과 3년 이희진)

One Love, One People, WorldBeat Cultural Center(영어영문학과 3년 이희진)

과연 내가 월드비트센터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샌디에고에서의 내 인턴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인턴으로 가고자 희망하는 기관을 선택할 당시 인스타그램에 월드비트센터를 검색해보고서 깜짝 놀랐다. 클럽 무대 조명에서 흑인들이 랩을 하고 있었고, 신기한 춤을 추고 있었고, 그 무대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즐기고 있는 게시물들이 대다수였다. 내가 생각했던 문화원과 사뭇 다르게 건전하지 않은 분위기에 인턴 생활을 시작하기 바로 전까지도 기관을 변경할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선택에 후회란 전혀 없다. 오히려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을 만큼 두 달 동안 많은 걸 배웠고 많은 걸 만났다.

WorldBeat Cultural Center는 음악, 예술, 춤, 교육, 문화를 통해 세상을 치유하면서, 아프리카 및 원주민 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비영리 다문화 예술 단체입니다. 센터에서는 매년 미국의 국경일과 아프리카 주요 행사시기에 맞춰 많은 이벤트들을 개최되는데 유명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레게와 EDM음악페스티벌뿐만 아니라, 원주민들의 전통 퍼포먼스 그리고 민족의 역사를 기리고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행사, 세계의 평화를 희망하는 행사 등 예술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결합된 뜻 깊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의 춤과 드럼을 배울 수 있는 수업들을 개설하였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문화를 배우고 공유하며 하나가 되어가는 장이 되어주고 있다.

나는 SNS와 로컬 이벤트 사이트들을 이용해서 센터의 행사와 수업들을 홍보하는 일을 주로 했다. 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데, 센터 설립자인 마케이다는 월드비트센터 페이지뿐만 아니라 월드비트카페 페이지, 레게 관련 페이지, 라디오 페이지 등 약 20개의 페이지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홍보해야하는 행사와 관련이 있는 페이지에 따로 이벤트 페이지를 만들어서 그곳에 홍보 전단이나 영상을 게시한다. 그리고 수업이 행사 때문에 취소되었다는 공지나 행사의 시간 혹은 행사에 참여하는 아티스트가 추가되었다는 공지도 적절한 페이지에 게시한다. 또한 샌디에고의 행사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로컬 사이트들이 있는데, 이곳에 행사를 등록하는 것도 업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홍보나 마케팅 관련 업무 뿐 아니라, 센터로 문의되는 보이스메일이나 SNS 메시지들을 관리하고, 여름에 열리는 Children Summer Camp의 지원서와 참가비를 관리하는 일과 같은 사무적인 일도 한다. 그리고 작은 홍보 전단지를 만든다던지 센터 내에 존재하는 갤러리 작품의 이름표를 디자인한다던지 센터 외부에 있는 정원과 관련된 잡지를 만든다던지, 영상을 만든다던지 미디어들을 이용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일도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센터에 행사가 있을 때면 내부와 외부의 카페에서 음식과 음료를 파는 고객응대도 하게 된다. 한 부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일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한 학교, 교실에서는 절대로 배울 수 없는 실무들을 배울 수 있었던 점과 외국에 나와서 서툰 영어로나마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본 것 또한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인턴 생활을 하면서 몹시 행복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그곳에서 만났던 여러 사람들과 여러 문화들 때문이다. 센터의 설립자 마케이다는 항상 우리를 마주칠 때마다 그 분이 76년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그리고 23년간 센터를 운영해오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들을 전해주시곤 했다. 문화들이 합쳐지면 곧 세계가 되듯이 문화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고 우리의 문화와 뿌리를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당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고 하셨고,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치고자 센터 한 편에 있는 공터를 일구어 아이들을 위한 정원을 만들었고, 지금은 도심에 익숙해 자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정원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나는 마케이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한국에 돌아가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되새길 것 같다. 항상 우리에게 더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하고 더 보여주고 싶어 했던 그곳 스태프들의 마음과 내 손으로 두들겨 보았던 아프리카 전통 드럼과 내 눈으로 직접 봤던 원주민들의 문화들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