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2018년, 여름(영문과 3년 조혜원)

2018년, 여름(영문과 3년 조혜원)

2018년 6월 25일, 인생 처음으로 미국에 도착했다.

영어를 정말 오래 배우고, 전공도 영어과이지만, 막상 미국인 앞에 서니 영어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내 말을 못알아듣는 그들을 보며 주눅이 들고,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입국심사를 했는데, 인터뷰를 하다가 이민자센터로 이동되었다. 이민자센터에 갇혀있었던 3시간 동안은 다시 한국으로 가야하는 건 아닌지 너무 두려움과 동시에 한국으로 가고싶다고 간절히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잘 해결이 되면서 (잘 해결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로스앤젤로스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2시간 대기 후 샌디에고에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너무 두려웠던 탓에 미국의 첫인상이 좋지 않았지만, 샌디에고에 도착한 후 생각이 달라졌다.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과 넓은 바다를 보니 아, 오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하고 며칠동안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WorldBeat Center에서 일하고 있었고, 어느새 꽤 익숙해진 나를 볼 수 있었다.

WorldBeat Center는 문화센터인데,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그래서 그 행사들을 홍보하는 역할을 주로 하였고, 행사가 있는 날에는 음식을 판매하는 일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기전에는 엄청 걱정했었다. 영어를 오랫동안 배웠지만 회화를 해본 경험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는데, 센터의 직원들 모두 너무 친절하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해주었다.

처음에는 질문을 너무 많이하면 그들이 성가실까봐 걱정했는데, 뭐든지 물어보라는 말을 생각하며 궁금한게 생기면 고민않고 물어봤다. 정말 많이 물어봤는데 항상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이런 나의 태도가 그들에겐 좋게 보였는지, 마지막 평가서에 질문하는 자세가 좋았다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시간은 흘렀고 그 동안 여러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직원들과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센터 직원들 모두 모여 우리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함께 저녁을 먹고 살사 댄스 파티를 구경하기도 했다.

정말 잊지 못할 사람들을 만났고,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그들 또한 우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