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이우 국제무역현장학습 수기(중문과 1년 임수빈)

이우 국제무역현장학습 수기(중문과 1년 임수빈)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 그 중에서도 중국을 가보게 되었다. 처음 가보는 중국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도매시장이 활성화된 이우라는 곳이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아마 중국에 이우라는 도시가 있다는 것을 계속 모르고 살고 있었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우시에 도착하기 전까지 이 도시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오로지 가장 큰 도매 시장이 있는 곳이라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사실 이우시에 도착하기 전에 나는 이 도시가 우리나라의 시골 지역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광역시나 특별시를 제외한 지방 지역들은 주위에 거의 다 논과 밭이 펼쳐져 있고, 높은 아파트 보다는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것은 단지 나만의 착각이었다. 이우시는 세계에서 외제차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도시이며 편의 시설도 굉장히 많고 잘 발달된 도시이며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보다 더 면적이 넓은 지역이라고 하였다. 심지어 그곳의 시장은 1구부터 5구까지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곳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1구부터 5구까지가 모두 한 건물이며 층수를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1구부터 5구까지는 각각의 건물이며 높이도 꾀 높은 건물들이었다. 정말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프로그램 기간 거의 대부분은 국제 무역 현장학습이라는 프로그램명에 걸맞게 주로 이우시장을 탐방하였다. 각자 관심 있는 상품을 정해 그 상품이 있는 건물로 이동하여 그것의 도매가격, 최소 판매 수량 등을 알아보고 제품 특성에 따른 수출 방법 등의 유익한 정보도 얻으면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관심 상품이 아닌 다른 상품이 있는 건물도 돌아볼 수 있었다. 아침과 점심 일정에는 다 같이 시장 조사를 하거나 무역 실무나 이론 등에 대한 수업을 들었다. 저녁에는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저녁도 알아서 챙겨먹고 시장이 아닌 호텔 주변의 상가 등을 구경할 수 있었다.자유시간이 주어진 첫날에는 낯선 곳에서 알아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무섭고 떨렸다. 그러나 매 회 거듭할수록 조금 더 돌아다녀보며 이 도시 사람들의 생활이나 문화, 음식 등을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사실 중국에 가기 전에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굉장히 고민이 많았었는데 기름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입에 잘 맞아서 불편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었다.

또한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일주일 중 하루는 항저우에 관광 차 가보게 되었다. 이우시에서의 생활도 나쁘지 않았지만 항저우를 가니 확실히 편의시설도 좋았고 사람들도 되게 많았다. 먼저 항저우에 있는 절강대를 탐방해보았는데 정말 너무 커서 돌아다니려면 한참 걸렸다. 신기했던 점은 한국에서는 이미 종강하고 방학을 했을 시기가 중국 대학생들의 기말고사 기간이었다는 점과 대학교가 하도 넓어서 학생들이 스쿠터를 교내에서 타고 다니는 점이었다. 두 번째로 가본 곳은 항저우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였다. 나름 역사에 관심이 있고 흥미가 있는 편인데 항저우에도 임시정부 터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아서 사실 조금 부끄러웠다. 이렇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써주신 독립 운동가들에게 정말 죄송스럽고 감사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기해년이 광복 100주년을 맞은 해인데 연 초에 임시정부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감사하고 뜻깊었다.

처음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된 동기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태도를 변화시켜보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직접 음식도 주문해보고 가격도 물어보며 아직은 미흡하지만 중국인들과 말을 섞어보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직접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식사할 때라는 한정적인 시간 빼고는 딱히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어를 할 수는 있지만 정작 중국인이 하는 말은 많이 알아듣지 못한다는 점에서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그렇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중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정말 많이 느꼈고, 이 프로그램이 2학년이 되어서 어떻게 생활을 할지에 대한 기준점이 된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