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프랑스 NGO단체에서의 인턴(불문과 황혁)

프랑스 NGO단체에서의 인턴(불문과 황혁)

제가 인턴으로 일한 곳은 예스 아카데미아(YES ACADEMIA)라는 프랑스 NGO단체입니다. 단체는 제3세계 국가에 프랑스 청년들을 파견하여 낯선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이질적인 문화를 받아들이고 나아가 청년들이 국제시민의 일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입니다. 작년까지는 글로벌 포텐셜(Global Potential)이라는 미국 NGO와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정하고 공동으로 방향을 정했지만 현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프랑스 본부를 포함 세네갈, 인도, 니카라과, 아이티까지 총 다섯 곳의 지부가 있습니다.

저는 인도 지부와 관련된 부서에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주로 프랑스 현지에서 인도 참가자들과 프랑스 참가자들을 관리했습니다. 또한 인도와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정보를 수집해 관련 정보가 잘 통하지 않는 오지에 있는 참가자들에게 보냄으로써 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의약품 관련 업무도 그 중 하나였는데 인도에서 부족한 의료물품을 프랑스에서 파악하여 보내는 일이였습니다. 인도 현지의 기후변화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서 대처하기 위한 정보수집의 업무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학생들이 인턴의 대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주요 업무는 프랑스어로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유럽의 여러 국가 특히 영국에서 온 인턴 학생들이 있는 관계로 영어도 사용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의 특성으로 인해 참가자들과의 대화 및 메일을 통한 연락은 대부분 영어로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메일을 작성할 때나 공적인 자리에서 영어를 말하기 전에는 영어권 국가 인턴들의 도움을 받곤 했습니다.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였으며, 자유로운 사무실 분위기 덕분에 인턴 기간 동안 편안하게 지냈습니다. 전체적으로 사무실 분위기는 구성원들이 서로 도와주는 것이 일상적이며, 국적에 관계없이 화목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식사나 다과를 같이 하면서 동료들과 정도 많이 쌓였습니다. 사실 이번 인턴의 성과 중 가장 큰 것이 전 세계에서 온 많은 친구들을 사귄 일입니다. 이전에 제가 경험했던 현지 언어연수 당시에는 매일 프랑스어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정작 프랑스 친구는 사귈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인턴 기간 가장 만족스러운 지점이 바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인턴을 함께 한 친구들은 하나같이 도전적이며 진취적이었습니다. 저는 하루하루의 생활을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자유로운 사무실 문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상급자인 사라씨는 인턴 기간 중 수시로 제 생활과 애로 사항을 확인했으며 그녀를 비롯하여 동료들과의 식사 등 잦은 만남을 위해 프랑스의 문화와 생활을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턴 기간이 끝났을 때 동료들이 환송회를 열어준 것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환송회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과자, 과일, 음료들을 준비해서 감동은 배가 되었고 동료들이 전해준 롤링페이퍼는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프랑스는 물론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프랑코포니(프랑스언어권) 지역에서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국제 개발이나 다른 이들에게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목표를 위해 먼저 프랑스어를 깊이 있게 공부하여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합니다. 관련해서 현재 프랑스어학기관인 알리앙스 프랑세즈는 물론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을 계획 중입니다. 저는 현재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상태입니다. 이번 학기에서 제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좀 더 나은 방향과 진로는 어떤 것인지 심사숙고하여 사회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걸음을 하려고 합니다.

해외인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정보를 알아보고 직접 찾아야 하는 프로그램이며 마치 아직 발굴되지 않는 부분을 개척해 나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부족한 언어 실력과 현지에 대한 작은 지식만으로 현지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사실 엄청난 도전입니다. 해외인턴 프로그램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우리가 직접 결정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깊은 고민의 기간이기도 합니다. 아직 경험이 없는 저와 같은 학생들로서는 많이 힘들 수 있지만 제대로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일을 한다면 크게 발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구체적으로 현지인들과 의사소통, 숙소 찾기 등 그리고 동료들과의 인간관계 구축의 과정 모두가 도전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학과 수업에서 먼저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일이 최선을 다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해외인턴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