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프랑스 갤러리 Espace des arts sans frontières 에서의 인턴 (불문과 한성경)

프랑스 갤러리 Espace des arts sans frontières 에서의 인턴 (불문과 한성경)

 지난 여름방학(2017년 7월~8월)동안 프랑스 파리에서의 인턴 생활은 전시, 기획을 꿈꾸는 저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프랑스어가 주 전공인 저는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과 흥미로 시작한 프랑스 예술에 대한 관심은 이후 프랑스에서의 교환학생 기간 그리고 유럽 배낭여행 동안 저에게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접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지식과 깊은 공부 없이 작품만을 감상한다는 것에 한계를 느낀 후에는 제2전공으로 미술대학의 이론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프랑스 미술은 물론 현대 미술의 메카인 런던으로 대표되는 영국 미술과 미국 미술과 같은 다양한 지역의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전통 회화나 조각뿐만 아니라 설치 미술, 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부를 하였습니다.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진로 계획을 세우게 되었는데, 제가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미술 전시 기획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계속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이론적 부분과 함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도중 학교 선배로부터 방학 기간 동안 해외에서 인턴쉽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문대 인문역량강화사업단에서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부터 저는 주 전공인 프랑스어와 함께 미술 이론 공부를 접목시켜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은 바라던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맞춤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제가 인턴을 한 곳은 파리 19구에 위치한 에스파스 데 자흐 상 프롱티에흐(Espace des arts sans frontières)라는 이영순 관장님이 설립한 사설 갤러리입니다. 갤러리은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선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갤러리 운영을 위한 단순한 일에서부터 다음 전시를 기획하는 것까지 관장님께서는 미술 이론을 전공하는 저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많은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또한 근무 시간 이외에는 예술 구역인 파리 마레지구에 있는 다양한 갤러리들을 소개해주시며 방문도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번 인턴 과정을 통해 그동안 이론으로만 배웠던 전시 기획의 구체적 부분들의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작가와 갤러리가 처음 컨택하고 계약하는 과정은 물론 재정적인 부분까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번 인턴 기간 동안 경험한 일들은 향후 제가 꿈꾸는 일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8주 기간 동안의 인턴쉽 과정을 마치고 남은 방학 기간 동안에는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그리고 패기 구겐하임의 컬렉션, 데미안 허스트의 전시까지 현대 미술을 접할 수 있는 여행까지 할 수 있어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인턴 과정을 접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아는 저에게 이번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단의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은 정말 큰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짧은 기간 동안 이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불안하였던 미래에 조금 더 선명한 길을 세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이 꿈꾸고 있던 일을 하는 경험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