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함께한다는 것(사학과 3년 송연주)

함께한다는 것(사학과 3년 송연주)

진로에 대한 고민과 더위 속에 힘들어하며 방학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싶지 않아 신청한 해외인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회화가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사학과에서 저 혼자가기도 했고 같은 회사에 지원한 학생들을 보니 모두 영문과에 처음 본 친구들이라 출국 전, 새로운 사람들과 해외에서 일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었는데요. 프로그램을 마친 지금 저는 이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이 곳 생활이 얼마나 무료했을까 싶을 정도로 함께 일하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일하며 배웠던 것, 느꼈던 것을 중심으로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샌디에고 Worldbeat Cultural Center(이하WBC), Publicity&Marketing부서에서 약8주간 근무하였습니다. 마케팅부서라 하면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소규모 비영리단체이다보니 주 업무는 회사사이트·인스타그램·페이스북등 SNS페이지 관리와 Press Release작성, 이벤트 사이트에 회사 행사 홍보자료보내기가 주 업무였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저는 사학과이기 때문에 마케팅 업무가 처음에 낯설었던 것을 사실입니다. 처음엔 SNS 전용 포스터의 개념(사진비율등)도 잘 몰랐고 Press Release를 작성해야하는데 자료조사방식이나 문단구조등이 한국과 달라 초반에 어려움도 겪었고요 하지만 그렇다 고해서 일 자체가 힘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회사 직원들 모두 저희가 실습생임을 인지하고 있고 전문적인 일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업무를 시작하기 전 해야 할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이해하지 못한 경우 질문하면 반복해주기도하고 디자인 관련부분이나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저희가 의견을 제시하면 받아들여주었기 때문에 일이 익숙해지면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또 디자인을 배운 친구, SNS를 잘 다루는 친구가 있어 그 친구들로부터 서로 도움 받고 배우며 업무에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WBC는 Black Culture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원입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이기 때문에 처음엔 음식, 노래, 피우는 향들이 낯설긴 했지만 대표님으로부터 흑인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회사를 다니며 관심이 생겼고 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기다려지기도 했습니다. 문화원이다 보니 대관 또는 직접호스트가 되어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저희는 행사가 열리면 주로 회사 내외부 카페에서 음식 판매를 담당했습니다. 같이 일한 친구들 모두 알바경험이 많지만 처음엔 손님 응대하는 것도 어렵고 판매하는 제품들이 비건음식이다보니 제품설명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함께 일하면서 서로 소통에 어려운 부분을 도와주며 행사를 진행했고 마지막 날엔 직원들이 Cafe girls라 불러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저희 마지막 프로젝트였던 국제인턴들을 위한 팸플릿과 비디오제작은 저희가 함께한 대표적인 결과물입니다. 물론 비디오제작은 관련 공부를 한 친구가 전담하긴 했지만 제가 팸플릿 제작을 하는데 있어 함께 필요한 자료를 수집해주고 번역해주고 피드백을 해주어 완성도 높게 시간 내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8주라는 시간이 길다면 긴 시간이기에 휴무날 함께하며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샌디에고 내 많은 비치들과 관광지, 식당들 샌디에고 뿐 아니라 가까운 L.A.를 포함해 라스베가스, 애리조나, 샌프란등 함께해 더욱 재밌는 여행이었습니다. 다 광주사람이고 같은 학교에 해외로 와서 일한다는 것 때문에 더 빨리 친해지고 끈끈한 것도 있었지만 함께 다니며 서로의 진로를 포함한 여러 고민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노을보고 했던 시간들 그리고 회사 대표님으로부터 들은 인류애, 사랑, 신념들은 제가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되고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