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사학과 해외현장학습 수기 - 오키나와 (사학과16 배가현)

사학과 해외현장학습 수기 - 오키나와 (사학과16 배가현)

해외현장학습 소감문(사학과16 배가현)

 

지난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오키나와로 해외현장학습을 다녀왔다. 현장학습을 가기 전에 자료집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자료집 준비 도중에 큰 갈등이 생겨 하마터면 완성하지 못할 뻔 했다. 하지만 이내 해결되었고 오키나와로 출발하였다.

첫째 날 도착 후 자유 시간에 동기들과 함께 나하의 번화가인 국제거리에 갔다. 국제거리에서 물건들을 사는데 그 동안 조금씩 배웠던 일본어가 이럴 때 유용하게 써져서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키나와는 우리나라보다는 길거리가 비교적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키나와 현지인들도 친절하게 대해줘서 첫째 날을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슈리성, 긴죠우쵸 돌다다미길, 히메유리의 탑 그리고 오키나와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했다. 둘째 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키나와 현지인분과 간담회를 한 것이었다. 간담회 동안 오키나와가 평화를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것과 오키나와 주민들과 극우 세력과의 갈등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키나와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비슷한 것 같아 조금은 공감이 되었다.

셋째 날에는 츄라우미 수족관, 만좌모, 치비치리가마, 카데나 미군기지, 나가구스쿠 성터를 방문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명 관광지 오키나와.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오키나와 전투 당시 학살의 흔적과 미군기지. 이번 해외현장학습에서는 오키나와의 두 가지 모습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고, 오키나와를 마냥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던 나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국제거리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지고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귀국하면서 ‘오키나와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되어 일본사를 공부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다’는 만족감과 ‘내가 아직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없어서 일본 현지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볼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는 아쉬움을 느꼈다.

사학과에 입학할 때부터 해외현장학습을 한번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 오키나와 해외현장학습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사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일본으로 해외현장학습을 가면 주로 교토나 도쿄 등을 간다고 들어서 오키나와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의아했었다. 나에게 오키나와는 단순히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료집을 준비하며 오키나와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오키나와는 생각보다 오래되고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키나와는 류큐 왕국이 자리 잡던 곳이었고 일본 역사상 최초로 지상전이 펼쳐졌던 곳이자 아직까지도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동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오키나와 해외현장학습은 특이하지만 의미 깊었다.

또한 이번에 해외현장학습은 일본 전문 역사문화해설사 선생님과 동행해서 일본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국내현장학습의 경우 교수님들과 학우들만이 같이 가기 때문에 그 지역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서 역사문화해설사 선생님께서 오키나와에 대한 뒷이야기와 일본 문화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딱딱하다는 내가 가진 현장학습 이미지를 탈피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키나와 현장학습은 관광지와 유적지 관람 일정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더욱 흥미로웠다. 그 동안 사학과의 현장학습은 유적지 관람이 대부분을 차지해서 많이 배울 수는 있지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관광지에도 방문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현장학습이 역사문화해설사라는 직업에 대한 교육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 유적지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지에 대한 해설 방식도 함께 체득할 수 있었다.

오키나와 해외현장학습은 사학과에 입학한 이래로 가장 인상이 깊었고 기억에 남은 최고의 현장학습이었다. 이번 답사에 참여했던 임종명 교수님, 김성은 교수님, 조교 선생님, 대학원생 오빠들 그리고 수아 친구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자료집을 만드느라 무척 고생이 많았던 우상 오빠, 승혁 오빠, 정현 언니, 영호 오빠, 은서, 후경, 소라, 혜원, 혜인이에게 그 동안 고생했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