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단소식

융합전공 일본현장학습 수기

융합전공 일본현장학습 수기

일본에서 대한민국 인문학의 융복합 시대를 그리다

전남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인문기반융합전공)
이 주 창

동북아의 섬나라에서 고도로 발전시킨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IT 강국을 이룩한 나라, 그러한 경제발전 속에서 그들만의 고유한 전통을 지켜오는 나라,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역사적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전남대학교 인문역량강화를 위한 코업사업단의 해외현장학습 프로그램을 통하여 다녀오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함께 전 세계가 인정하는 첨단기술의 메카로서 산업을 선도해온 일본에 방문한다는 것에 설렘과 기대를 안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첫날 도착해서 간 곳은 일본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도쿄 총리관저 앞에 위치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도쿄 IT 센터였다. 그곳에서 도쿄 IT 센터장으로 재직중이신 분으로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간략한 소개와 직무, 일본경제의 현황에 대해 통계적인 자료를 바탕으로한 브리핑, 그리고 일본 IT 컨텐츠 산업의 경쟁우위에 대한 것을 듣고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예정되었던 두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동안 한국의 우량 중소기업을 일본의 기업에 소개하고, 일본 산업의 직접적인 진출까지 돕는 도쿄 IT 센터의 헌신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었고, 앞으로 글로벌 경쟁환경 아래의 미래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실무능력과 창의성을 겸비한 융합 인재가 되기 위한 방법을 산업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제외교관들로부터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였다.

둘째날 방문했던 곳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한국과 세계에 널리 알려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설계한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이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디자인의 융합기술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러한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수 많은 명작들을 남겼는데, 그러한 작품에 등장하는 빌딩 디자인을 반영하여 지브리 미술관 자체를 하나의 전시물로서 설계하였다. 그 안에서는 작품들의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과 그 제작에 쓰였던 애니메이션 스케치에 대한 전시, 그리고 실제로 단편 애니메이션을 직접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화이트큐브로 구성된 미술관에서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아닌 훌륭한 애니메이션의 상호교감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다시금 관객들과 미술관 안에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일본의 첨단 IT기술이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그러한 일본 IT기술발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일본 과학미래관’이었다. 그곳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대한 간접적 체험과 일본 자국 국민들에게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의 진행모습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일본의 첨단로봇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최첨단 여자 안드로이드’과 마주쳤을 때는 사람의 모습과도 너무 흡사한 로봇의 모습을 통해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였다. 뒤이어 간 곳은 도쿄의 대표적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도쿄 빅사이트 전시회’였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일본 산업의 다양한 기업들과 그들의 기발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도입하면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서 성공할 것 같은 소규모 일본기업도 찾을 수 있었던 도쿄에서의 인사이트(Insight)였다.

셋째날 방문했던 곳은 오타쿠들의 성지이자, 애니메이션과 IT기술과의 융합을 통해서 어떻게 실제 산업에서 2차 상품으로 재탄생되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아키하바라’였다.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진출한 IT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분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였다. 타국에서 환경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역량과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 연구개발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신 대표분들의 회사에 대한 소개, 그분들이 뚝심있게 걸어오셨던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와 인생의 선배로서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애정어린 조언들을 가슴에 새길 수 있었던 감동적인 만남이었다. 그분들의 말씀을 종합해보자면 어쩌면 한번뿐일지도 모르는 학부 생활동안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 길에 최고가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매진하고,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글로벌 시대 미래지향적 인문가치를 창출할 인재가 되기 위해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귀국한지 며칠이 지났지만 이번 일본 현장학습의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이번 코어사업단의 현장실습에서 인문학과 IT기술을 성공적으로 융합시킨 일본의 성공사레를 통해 우리나라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고, 나아가 그러한 미래의 포스트휴먼시대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인문학과 IT 기술과의 접목가능성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전남대학교 코어사업단 인문역량강화 사업의 수업과 프로그램을 통하여 더욱 발전시키고, 나만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훗날 사회에 이로운 가치를 남길 수 있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여야겠다는 희망찬 다짐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런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전남대학교 코어사업단과 인솔해주신 장정훈 교수님, 김소영 교수님, 박의연 조교님, 조창열 선배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