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이우 국제무역현장학습 참가수기(중문과 3년 강은라)

이우 국제무역현장학습 참가수기(중문과 3년 강은라)

작년 그리고 재작년에 주변 선후배님들이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이우에 다녀오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우가 어디인지도 몰랐지만 다녀온 사람들이 모두 추천해주어 관심이 생겨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우의 첫인상은 ‘도시’였습니다. 이전까지는 들어본 적도 없었던 도시라 시골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직접 가보니 국제무역도시답게 매우 발달되어있었습니다. 이우가 발달되었음은 푸텐 시장을 방문했을 때 크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규모도 훨씬 크고 종류별로 깔끔하게 잘 분류되어 원하는 물건을 찾기 쉬웠습니다.

 푸텐 시장을 탐방하기에 앞서 무역과 물류 실무에 대한 기초적인 강의를 들었습니다. 무역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으니 상품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수출입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도매시장에서는 어떻게 물건을 사고파는지 배워서 시장을 탐방할 때 중점을 두고 봐야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푸텐 시장은 총 5구로 구성된 매우 큰 국제 도매시장입니다. 저희 조는 악세사리에 대해 조사하기로 하여 악세사리, 완구, 공예품이 모여 있는 1구로 갔습니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팔찌, 머리띠 등 없는 악세사리 없이 모든 종류가 다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악세사리는 대부분 크기가 크지 않고 너무 튀지 않는 종류라 그런 악세사리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크고 화려한 제품들이 많아서 의외였습니다. 우연히 한국인 상인분을 만나 직접 운영하시는 매장에 들어가 구경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의 악세사리 역시 크고 알록달록하여 튀는 디자인이 많았습니다. 상인분께 이런 제품들은 어디에 팔리는지 여쭈어보니 주로 유럽이나 아프리카에 수출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푸텐 시장에서는 아시아인 이외에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우에서는 아시아만이 아닌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 수출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악세사리 구역을 다 둘러보고 완구도 구경하러 갔습니다. 완구 구역에 가보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완구 종류가 다 있을 정도로 매우 많은 상품을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멘토님께서 우리나라 다이소에 있는 상품 대부분이 이우에서 수출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시장에 있는 수많은 완구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토끼모자였습니다. 멘토님께서 우리나라에서 10,000원 정도에 팔리는 토끼모자가 이우 도매가로는 2,000원 정도라고 알려주셨습니다. 2,000원짜리 모자가 각종 운송비, 세금, 안전성 검사비용, 직원 임금, 마진을 고려하여 10,000원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셔서 상품의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멘토님들께서 저희에게 직접 상인들과 물건을 살 때 필요한 대화를 나눠봐야 도움이 된다고 하시면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소매로 살 수 있는지, 하나만 구매할 때는 얼마인지, 도매가격은 얼마인지, 최소주문량(起订量)은 얼마인지, 한 박스에는 몇 개가 들어가는지는 꼭 물어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각자 흩어져 자신이 사고 싶은 물건을 골라 질문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어로 물어보는 것이 어색하고 잘 알아들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용기내서 한 번 해보니 그 뒤로는 자신 있게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날아다니는 인형을 조사했는데, 한 개만 살 때는 35위안이지만 도매로 사면 15위안에 살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상품들이 모두 도매가와 소매가의 차이가 커서 실제 도매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소상품 대부분이 이우에서 생산되어 국내로 수입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드넓은 푸텐 시장 중 1구만 방문하여 한정된 제품군만 보고 돌아온 것이 아쉬웠지만 도매시장을 직접 돌아보는 것은 흔치 않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우에 다녀온 뒤부터는 어떤 제품을 보면 ‘이것도 이우에서 만든 것이겠지?’하는 생각에 도매가는 얼마일지 추측해보기도 합니다. 멘토님들도 무역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셨고 무역뿐만 아니라 저희를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역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참가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 무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